품위가 있는 삶

세계 나라들을 보통 선진국, 중진국, 후진국으로 나눈다. 이 분류의 근거는 경제적 수준만이 아니라 정치적 및 사회적 수준까지 다 감안한 기준일 것이다. 옛날에는 선진국이었지만 현재는 후진국으로 전락한 나라들고 있고, 반대로 후진국이었지만 선진국으로 성장한 나라들도 있다. 전자의 대표는 남미 아르헨티나이며, 후자의 경우는 한국을 가장 두드러지는 예로 꼽는다.

후진국들의 경우는 대부분 국민들이 법 위에 있다. 즉 법 자체를 무시하고 한 마디로 자기 마음대로 사는 모습들이 지배적이다. 몇 년 전 중미 엘살바도르를 방문하였는 데 저녁 6시가 되면 경찰들도 모두 퇴근을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어두운 저녁이 되면 온 도시가 무법천지가 되기 때문에 경찰들도 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라 한다.

후진국보다 나은 나라들은 나름 법은 지키며 산다. 국민들 의식 안에 공권력의 중요성과 법의 권위를 인정하는 문화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라들은 나름 평화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법은 있지만 자신의 유익과 이득을 위해 법을 이용하거나 법의 망을 피해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국가 지도자들도 적지 않게 있음을 보게 된다. 사실 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교통 법규만 하더라도 다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도를 지닌 불법 행위도 있겠지만 우리의 의식과 인식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불법 행위들인 것이다. 물론 이것도 핑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법을 초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은 소위 국가와 사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유익과 발전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다. 이들은 남보다 더 많은 헌신과 희생을 하며 살아간다. 법의 기준으로 보면, 안 해도 되는 삶의 모습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와 사회와 공동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행하는, 완전한 자발적인 행동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삶을 한 마디로 “품위가 있는 삶”이라 부른다.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은 어디에 속할까? 사회로부터 우리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불법을 행하는 일들로 인해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가? 아니면 법을 위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불법을 피하는 정도가 아니다. 즉 죄를 안 짓는 것이 우리 믿음의 목표가 아니다. 물론 이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우리 신앙의 목표는 “품위가 있는 삶”이다. 즉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다. 이 사랑 또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는 사랑이다. 사람들의 인정과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 희생의 삶인 것이다.

지금 세상은 품위가 있는 삶을 보기가 어려워지는 현실이 되어가도 있다. 국가 지도자들의 언어와 행동에 품위가 사라지고 특히 교회와 가정에서도 품위가 있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남탓만 하는 삶, 사람들의 눈치나 인정 때문에 할 수 없이 살아가는 삶, 이러한 삶들을 뒤로한 채 이제는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을 정직하게 세워나갈 때 비로소 ‘품위가 있는 삶’이 실천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